
식사를 시작한 지 5분도 안 됐는데 의자에서 내려오려고 했습니다.
"조금만 더 먹고 내려가자."
몇 번을 말해도 우리 아이는 이미 식탁보다 장난감이 더 궁금한 눈치였습니다.
예전에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왜 이렇게 오래 못 앉아 있을까?'
'다른 아이들은 더 잘 먹는 것 같은데...'
괜히 비교하게 되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식사 시간을 조금 더 길게 가져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반찬을 꺼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생각을 바꿨습니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정말 목표일까?'
그 질문 하나가 식사 시간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해줬습니다.
식사 시간도 아이마다 속도가 달랐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 아이는 밥을 빨리 먹고 싶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아직은 익숙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밥을 몇 숟갈 먹고 나면 주변이 궁금했고, 장난감 소리에도 금방 시선이 향했습니다.
어른에게는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에게는 꽤 긴 시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뒤부터는 처음부터 오래 앉아 있기를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식사에 집중한 몇 분을 더 소중하게 생각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마음을 조금 내려놓으니 아이도 전보다 편안하게 식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 한 가지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돌 전후 아이들은 주변 환경에 관심이 많아 집중 시간이 짧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오래 앉아 있기보다 식사 시간을 즐거운 경험으로 기억하는 것이 이후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식탁 분위기도 조금 바꿔봤습니다
예전에는 식사를 하면서 장난감을 치우고, 이것저것 이야기하느라 식탁이 조금 정신없었습니다.
그래서 식사할 때만큼은 식탁 위를 조금 단순하게 만들었습니다.
반찬도 너무 많이 올리지 않고, 필요한 음식만 준비했습니다.
TV도 끄고 휴대전화도 잠시 내려놓았습니다.
그렇게 하니 아이도 주변보다 식사에 조금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거창한 변화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식사 시간이 조금 더 편안해졌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충분한 변화였습니다.
조금씩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예전에는 식사를 시작하면 끝까지 앉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일어나려고 하면 다시 의자에 앉히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식사 시간이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아이도 울고,
저도 지치고,
식사가 끝나면 괜히 서로 기운이 빠지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조금 바꿨습니다.
오늘은 10분만 즐겁게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효과는 괜찮았습니다.
식사 시간이 짧더라도 웃으면서 끝나는 날이 늘어났고, 며칠이 지나자 아이가 스스로 의자에 앉는 모습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시 느꼈습니다.
아이에게는 오래 앉아 있는 것보다 식탁이 편안한 공간으로 기억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요.
🍀 이런 모습도 흔한 과정입니다
유아식 시기에는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식사보다 놀이에 더 관심을 보이는 날도 있습니다.
매 끼니마다 오래 앉아 있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기보다,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① 끝까지 앉아 있으라고 계속 이야기하는 것
식사가 부담스러운 시간이 되면 다음 끼니에도 식탁을 피하려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② 식사 시간을 너무 길게 가져가는 것
아이가 이미 집중을 잃었다면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식사를 마무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③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것
식사 속도와 집중 시간은 아이마다 다릅니다. 우리 아이의 리듬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오늘부터 이렇게 해보세요
오늘은 식사 시간을 재어보세요.
'30분을 앉아 있었는지'보다 몇 분 동안 즐겁게 식사했는지를 먼저 떠올려 보세요.
식사가 끝난 뒤 "잘 먹었어."라는 한마디와 함께 웃으며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 됩니다.
부모님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
Q. 밥을 몇 숟갈 먹고 바로 일어나려고 해요. 다시 앉혀야 할까요?
억지로 오래 앉히기보다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너무 산만해졌다면 다음 식사에서 다시 차분하게 시작해 보세요.
Q. 식사 시간이 10분도 안 되는데 괜찮을까요?
아이마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다릅니다. 식사량과 성장 상태가 괜찮다면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Q. 장난감을 보여주면 오래 앉아 있는데 괜찮을까요?
처음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식사 자체에 집중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식탁에서는 음식과 대화에 집중하는 환경을 조금씩 만들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을 마무리하며
예전에는 오래 앉아 있는 아이가 잘 먹는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가 식탁을 싫어하지 않고, 웃으며 의자에 앉는 것.
그것이 더 오래가는 식사 습관의 시작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는 밥을 다 먹지 못하고 먼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오래 앉을 수도 있으니까요.
육아는 빠르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변화가 천천히 쌓이는 과정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좋은 식사 습관은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아니라, 식탁에서 보낸 즐거운 기억으로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