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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언어 발달이 늦은 걸까? 24개월 전후 수용언어·표현언어 자가 진단

by luvs 2026. 6. 15.

아기 언어 발달이 늦은 걸까? 24개월 전후 수용언어·표현언어 자가 진단

 

 

"말이 트이려나 봐요", "때가 되면 다 해요"라는 어른들의 말씀만 믿고 기다리기엔 요즘 부모들의 마음은 조급합니다. 미디어가 발달하고 마스크 착용 시기를 겪으면서 실제로 언어 치료실을 찾는 영유아가 늘어났다는 뉴스를 보면 불안감은 배가 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말을 잘 못 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센터나 병원으로 달려갈 필요는 없습니다. 언어에는 입 밖으로 내뱉는 '표현언어' 외에도,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는 '수용언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두 돌 아기를 둔 부모님들이 꼭 알아야 할 언어 발달의 진짜 기준과 홈케어 팁을 전해드립니다.

1. 언어 발달의 핵심, '수용언어'와 '표현언어' 구분하기

많은 부모님이 아이가 "엄마, 물 주세요" 같은 말을 직접 입으로 내뱉는 것(표현언어)에만 집중합니다. 하지만 영유아 언어 발달에서 훨씬 더 중요하고 먼저 발달해야 하는 것은 바로 알아듣는 능력인 [수용언어]입니다.

  • 수용언어 (항아리에 물 채우기): 부모의 지시를 이해하고, 상황 맥락을 파악하며, 단어의 뜻을 머릿속에 축적하는 과정입니다. 항아리에 물이 가득 차야 비로소 밖으로 넘치듯(표현언어), 수용언어가 탄탄해야 말문이 터집니다.
  • 표현언어 (물이 넘쳐흐르기): 머릿속에 든 생각과 단어를 입 근육을 움직여 소리로 출력하는 과정입니다.

만약 아이가 말은 잘 못 해도 "기저귀 가져와서 쓰레기통에 버려줘", "아빠한테 이 리모컨 갖다줘"라는 복합적인 심부름을 척척 해낸다면 수용언어 능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 것이므로 조금 더 느긋하게 기다려주셔도 괜찮습니다.

2. 24개월 전후 우리 아기 언어 발달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다음 항목 중 우리 아이가 어디에 해당하시는지 체크해보세요. 24개월 전후 아동의 보편적인 발달 기준입니다.

  • 수용언어 체크리스트 (이해 능력)
  1. 눈앞에 없는 가족이나 물건의 이름을 대면 그쪽을 바라보거나 찾으려는 시늉을 한다.
  2. 몸의 신체 부위(눈, 코, 입, 귀 등)를 가리키라고 하면 정확하게 짚는다.
  3. "안 돼", "이리 와", "앉아" 등 일상적인 제지와 지시를 맥락 없이도 이해한다.
  • 표현언어 체크리스트 (표현 능력)
  1. '엄마, 아빠, 맘마, 어부바, 이거'를 포함해 최소 10~20개 이상의 의미 있는 단어를 구사한다.
  2. "엄마 물", "아빠 가", "이거 뭐야" 처럼 두 개의 단어를 조합해서 문장 비스무리하게 말하기 시작한다.
  3.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포인팅) 부모의 손을 이끌며 소리를 낸다.

3. 집에서 바로 실천하는 '말문이 트이는' 언어 자극법 3가지

아이가 말이 늦다고 해서 "따라 해봐, 사.과."라며 억지로 발음을 강요하는 것은 아이에게 언어적 스트레스와 거부감만 심어줍니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항아리에 물을 채워주는 자극이 필요합니다.

  • 방법 1: 부모가 '중계방송' 하듯 말해주기 아이가 하는 행동이나 부모가 지금 하는 행동을 그대로 말로 설명해 주세요. 예를 들어 아기가 자동차를 굴리고 있다면 "오, 우리 OO이가 빨간 자동차를 붕붕 굴리고 있네? 자동차가 멀리 가네!"라고 눈앞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언어화해주는 것입니다.
  • 방법 2: 아이의 짧은 단어를 '확장'해서 돌려주기 아이가 "물!" 하고 소리치면, 그냥 물을 주지 마시고 대화를 확장해 주세요. "응, OO이가 목이 말라서 시원한 물이 먹고 싶구나? 여기 시원한 물 줄게" 하고 살을 붙여서 완벽한 문장으로 다시 들려주는 방식입니다.
  • 방법 3: 미디어(스마트폰, TV) 노출 과감히 줄이기 스마트폰 화면이나 TV에서 나오는 영상은 일방적인 자극입니다. 언어는 상호작용(주고받기)을 통해 발달합니다. 두 돌 전후로 언어가 정체되어 있다면 하루 미디어 노출 시간을 30분 미만으로 줄이고, 부모와 눈을 맞추며 주고받는 놀이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4.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레드 플래그(위험 신호)'

"늦게 트이는 애들도 있다"는 위로에만 의지하다가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만약 24개월이 되었음에도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주저하지 말고 소아청소년과 발달 전문의나 언어치료 센터를 찾아 객관적인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장합니다.

  • 눈 맞춤이 잘 안 되거나, 이름을 불러도 반응(고개 돌림)이 거의 없는 경우
  • 부모의 간단한 지시("이리 와", "앉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을 때
  • 의미 있는 단어(엄마, 아빠 등)를 단 하나도 말하지 못할 때
  • 말을 안 하는 대신 소리를 지르거나 짜증, 물기 등 공격적인 행동으로만 의사를 표현할 때

핵심 요약

  • 두 돌 전후 언어 발달의 핵심은 입으로 뱉는 말(표현)보다 부모의 말을 알아듣는 능력(수용)이 정상적인가입니다.
  • 일상 속에서 아동의 행동을 중계방송하듯 말해주고, 짧은 단어를 문장으로 확장해 들려주는 부모의 언어 자극이 중요합니다.
  • 단, 24개월이 지나도 눈 맞춤이 없거나 간단한 지시 수행이 불가능하고 의미 있는 단어가 전무하다면 전문가 검사를 권장합니다.